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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 ‘빙의’, ‘손 더 게스트’와 ‘차별점’을 묻는다면 (종합)

기사 등록 2019-02-2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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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관희 사진기자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참신한 소재와 스토리에 끊임없이 도전 중인 ‘장르물의 명가’ OCN이 자신감 있게 내놓았다. 드라마 ‘빙의’가 종교를 떠나 영혼과 사람의 소통 이야기로 시청자를 찾을 준비를 마쳤다.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에서는 OCN 새 수목드라마 ‘빙의’(극본 박희강, 연출 최도훈)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최도훈 감독을 비롯, 배우 송새벽, 고준희, 연정훈, 조한선, 박상민, 이원종 등이 참석했다.

‘빙의’는 영이 맑은 불량 형사 강필성과 강한 영적 기운을 가진 영매 홍서정이 사람의 몸에 빙의해 범죄를 저지르는 사악한 영혼을 쫓는 영혼추적 스릴러다.

이날 최도훈 감독은 “최근에 영혼, 귀신, 영접세계를 다룬 드라마가 많이 나오고 있어 비슷한 드라마가 아닌가라고 생각하실 것”이라며 “‘손 더 게스트’와는 결이 다르다. 레퍼런스를 따진다면 ‘도깨비’ 같은 드라마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물만 있는 게 아닌, 판타지, 로맨스, 코미디, 휴먼드라마까지 있다. 모든 장르를 버무려야겠지만 재밌는 드라마가 나올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송새벽은 극중 신분증을 보여주기 전까지 종종 범인으로 오해받는, 그러나 알고 보면 강력계 형사인 강필성 역을 맡았다. 그는 “사실 굉장히 부담스럽고 버거웠다. 과연 제가 잘 해낼 수 있을까, 버거움과 두려움이 컸다. 근데 놓치기 싫었다. 모 아니면 도라 도전했다”라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송새벽은 주로 스크린에서 활약했다. 지난해 tvN ‘나의 아저씨’ 이후 두 번째 드라마로 ‘빙의’를 선택한 것. 그는 ‘나의 아저씨’와 차별점에 대해 “어둡기로 따지자면 ‘빙의’가 더 어둡다. ‘빙의’에서 강필성이라는 인물이 ‘나의 아저씨’ 인물보다 더 다크하다. 작품마다 각기 매력이 있고 이야기하는 게 다르다. 어둡기로 따지자면 ‘빙의’”라고 설명했다.

고준희는 영매의 운명을 타고 났지만 평범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홍서정 역으로 분한다. 그는 “장르물은 첫 시도다. 제가 장르물을 찾게 될 줄은 몰랐다. 저에게도 새로운 시도고 도전이다”라고 전했다.

▲ 사진=박관희 사진기자
어울릴 수 있는 접합점 하나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이지만 ‘케미’만큼은 확실하다. 송새벽은 “고준희 씨는 영화 ‘인류멸망보고서’에서 스치듯 한 번 뵀다.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나듯 만났다. 저의 첫 느낌은 대본상 서정이라는 인물에 비해 ‘너무 예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제스처나 작품을 대하는 태도, 말투가 굉장히 닮아있다는 걸 느꼈다”라면서 “나만 잘하면 되겠다고 느꼈다”라고 밝혔다.

고준희 역시 “개인적으로 (호흡이) ‘좋다’라고 생각한다. 연기호흡은 처음인데 꼭 한 번 호흡하고 싶은 선배님이었다. 작품에서 ‘케미’가 좋은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빙의’에는 송새벽, 고준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극을 풍성하게 채울 전망이다. 재계 서열 10위 안에 드는 대기업 TF그룹의 상무 오수혁 역을 맡은 연정훈은 오랜만에 장르물 작품으로 돌아왔다. 그는 “7년 전 ‘뱀파이어 검사’라는 드라마를 하면서 배우 인생에 있어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렇게 생긴 얼굴로 뱀파이어를 하고, 새롭게 만들어지는 장르물에 있어서 촬영 기법, 연기에 고민이 많았다. 기대한 만큼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던 작품”이라며 “OCN 드라마를 하면 새로운 것들을 창조해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OCN 드라마 처음 섭외 받고 진행하면 배우로서 즐거운 마음으로 선택하게 된다. ‘빙의’에서도 오수혁 역을 맡았는데 기존에 없었던 캐릭터를 만들어보자고 얘기해서 노력했다. 다음 주에 결과물이 나오는데 어떻게 나왔을지 정말 궁금하다”라며 “전에 했던 악역은 항상 사연이 있었다. 복수, 자기 자신의 이익을 얻기 위한 이유들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미치광이다. 광기 어린 부분들에 중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이중적인 생활을 즐기는 광기 어린 인물이며 종합병원 외과 의사 선양우 역에는 조한선이 캐스팅됐다. 3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하는 그는 “장르물은 처음이고 OCN이라 해보고 싶었다. 선배님들과 호흡이 굉장히 재밌었다”라며 “입체적인 면을 보여주려고 집중했다. 인간의 양면성에 초점을 맞췄는데 그 점들이 잘 보였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여기에 오수혁 상무의 궂은일을 처리해 주며 이권을 챙기려는 조직폭력배 보스 장춘섭 역의 이상민, 유반장 역의 이원종이 출연해 극에 긴장감을 더할 예정이다.

최도훈 감독은 “작가님이 분노의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화두를 던지고 싶다고 하셨다. 얼마 전 지하철에서 취객이 난동부리는 영상이 떴지 않나. 어떤 사람이 와서 따뜻하게 안아주면서 제압했던 영상이 화제였다. 우리 드라마도 악령을 통해 분노의 시대를 표현하고 싶었다. 강필성과 홍서정을 통해 이 시대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드라마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연이어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들, 그 안에서 변화하는 인물들의 감정선까지 섬세하게 그려질 ‘빙의’는 오는 6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