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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 ‘7호실’, 신하균X도경수의 결코 평범하지 않은 블랙 코미디 (종합)

기사 등록 2017-11-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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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나연 기자
[이슈데일리 김윤기자] ‘7호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베일을 벗었다. ‘7호실’은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많은 화제를 모았다. 배우 신하균, 엑소 도경수 두 배우의 이름에 힘입어 예매 오픈 30초만에 매진됐던 ‘7호실’. 과연 ‘7호실’에서는 무슨 일들이 있었을까.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7호실’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용승 감독과 배우 신하균과 도경수가 참석했다.

‘7호실’은 서울의 망해가는 DVD방 ‘7호실’에 각자 생존이 걸린 비밀을 감추게 된 사장과 청년이 꼬여가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열혈 생존극을 그린 블랙 코미디.

이용승 감독은 “전에는 너무 사실적으로 보여주겠다는 강박이 있어서 숨이 막혔다”고 영화의 장르를 블랙 코미디로 선택한 것에 대해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똑같은 이야기를 장르로 보여주고 싶었다. 주제를 전달하면서 조금 다른 느낌의 재미를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전보다 조금 성장한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다. 어떤 식으로 공감하실지 모르겠지만, 조금 다른 장르적인 재미와 사회적인 의미는 충분히 파악하실 수 있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 사진=김나연 기자
신하균은 극중 자신이 감춘 비밀을 지키기 위해 ‘7호실’의 문이 열리지 않게 지켜야하는 DVD방 사장 두식으로 분했다. 그는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면서 영화적으로 재밌게 만든 이야기여서 선택하게 됐다”고 작품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신하균은 이어 “영화 속에서 도경수와 갑과 을의 관계로 보이지만, 결국 을과 을의 관계다. 사회 시스템 안에서 발버둥 쳐도 벗어나기 힘든 벼랑 끝 생존의 이야기다”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그는 “제가 그동안 연기한 역할 중에 가장 현실적인 인물이다”라고 두식에 대해 얘기하며 “사는 게 그런 것 같다. 가까이서 보면 힘들지라도, 조금 떨어져서 보면 우스꽝스럽기도 하다. 그냥 주변에 있는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이나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인물로 보여질 수 있도록 연기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말했다.

그는 또 영화의 배경이 된 ‘7호실’에 대해 “‘7호실’은 희망과 불행이 공존하는 곳이다. 두식에게는 마지막 남은 희망인데, 결국에는 불행으로 바뀌는 공간이다”라고 말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 사진=김나연 기자
‘7호실’에서 자기가 숨긴 비밀을 꺼내야만 생존할 수 있는 DVD방 알바생 태정 역을 맡은 도경수는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블랙 코미디 장르였고, 태정이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그는 이어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사람이 살아가는 현실적인 이야기라는 점에 끌렸던 것 같다. ‘내가 이 캐릭터를 연기해서 많은 분들에게 공감시켜드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도경수는 함께 호흡을 맞춘 신하균에 대해 “신하균 선배님의 영화를 보면서 꼭 한 번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7호실’에서 만나 작품을 함께 해서 영광이었다”며 “선배님이 현장에서 편하게 잘 이끌어주셔서 잘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애정을 보였다.

그는 또 “태정을 연기하며 학자금 대출 같은 것은 직접적으로 공감하지 못했지만, 친구들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물어보며 느끼려고 노력했다. 영화에서 태정이라는 역할을 연기하면서 태정이라는 캐릭터를 보고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고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7호실’ 이용승 감독은 “자구책을 찾는 나와 같은 소시민들에게 용기와 행운이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하지만 ‘7호실’의 주인공들이 겪는 사건은, 우리가 평범한 일상에서 결코 겪을 수 없는 일들뿐이다. 많은 관객들의 동의를 얻고 싶다는 이 감독의 말처럼, 이질적인 사건들이 과연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 오는 15일 개봉.

김윤기자 kyun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