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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희의 팔도유람기]부산편 "등대처럼 내가 어디에 서있느냐가 세상을 보는 잣대" -14

기사 등록 2016-07-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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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별난 트로트가수를 만났다. 172cm의 큰 키와 서구적인 외모, 우월한 몸매를 갖춘 장태희다. 그는 지난 2010년 EP 앨범 'Modern Trot' 으로 데뷔해 어느덧 6년차 트로트가수로서 활동하고 있다. 장태희는 전국팔도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전국팔도에서 겪었던 에피소드들이 넘쳐난다는 장태희. 재치있게 풀어낸 장태희의 팔도유람기들을 혼자 듣기엔 아쉬워 시리즈로 이슈데일리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편집자주>

'트로트계의 이하늬' 장태희의 열네 번째 이야기. 이번 편은 부산출신 장태희가 고향에서 KBS1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한 날의 에피소드다.

이하 장태희의 원문

장태희하면 부산 아가씨라는 닉네임이 따라오는 것은 고향사랑이 유난히도 짙은 이유가 아닐까? 트로트 가수가 가장 서고 싶어 하는 무대 중 하나가 바로 KBS 전국노래자랑이다. 특히 나고 자란 고향에서의 녹화는 큰 추억이 되었다.

부산아가씨 장태희. 실제로 수많은 곡 중 고향이 메인이 되는 곡을 갖게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된 것이 바로 부산아가씨라는 명곡을 작곡가 박성훈 선생님께 받게 된 복된 사연이 있다. 더욱더 뜻 깊은 것은 꿈의 무대인 전국노래자랑 무대를 부산에서 서게 된 것이다.

부산은 내 부모의 제 2의 고향이였고 그 청년, 청춘의 꿈을 펼친 터였으며 어머니 아버지의 만남과 추억의 장소였다. 타향이 고향이 되고 고향이 타향이 된 이유이겠지. 고향무대에 서면 관객과 공감하기 위한 재미있는 멘트를 보낸다. 여러분 장태희 뒷태가 부산 해운대 동백섬 인어동상하고 똑~~같다 하던데 그런거 같습니까? 그러곤 포즈!

실제로 들은 소리이기도 했고 박수가 터져나온다. 그렇게 전국노래자랑 부산무대를 선 것이 인어공주 장태희가 부산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친 날이였다 하겠다.

드레스를 자주 입어 황금인어라는 애칭도 자주 듣곤 하는데 재미있으면서도 사실에 근거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본래의 성씨는 김해김씨이다. 이국적이라는 소리 또한 꽤나 들었는데 어릴 적부터 자주 보던 인어동상을 보면 마치 거울을 보는 듯 마음이 짠했다.

우연히 그 역사를 찾아보며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인어의 나라 나란다에는 황옥공주가 살았는데 공주가 자라자 나란다국의 왕은 머나먼 나라 무궁국의 은혜왕에게 공주를 시집보낸다.

인어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변한 황옥공주는 동백섬에서 은혜왕의 왕비로 살아가지만 고향과 가족 생각이 간절하여 그리움이 쌓여가기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이를 안타깝게 바라보던 은혜왕이 황옥왕비에게 ‘이곳의 달은 신통한 힘을 가지고 있어 그대 할머니께서 주신 황옥을 달빛에 비추면 그대의 나라가 보일 것’이라 한다. 그 날 이후, 매일같이 황옥을 달에 비춰 보며 향수를 달랬는데 그 순간만큼은, 예전의 인어 모습으로 변해 동백섬 앞바다를 마음껏 헤엄칠 수 있었다고 한다.

전설과 그 역사를 찾아보다 아주 흥미로운 사실을 접할 수 있었다. 황옥공주는 바지를 입고 들어온 맹렬여성이였으며 적극성이 있고 활달하며 기상이 강한 여성이였다 한다.

수로왕은 왕후에 푹 빠졌고 서로 무척이나 사랑했다한다. 이런 허황후의 후예들은 왕후를 많이 닮아서 가락국의 후예들은 유랑성이 강하다 한다. 한곳에 집착하지 않고 한반도 전역을 누비며 살았고 성격이 자유분방하고 개방성이 강하다 한다. 허황후는 개성이 굵직하고 생애가 다양했는데 수로왕이 홀딱 반할만한 공주의 미모, 아름다운 용모, 대신과 임금을 휘어잡는 능력과 영특함을 지녔다한다.

그래서 그 후예들은 뛰어난 재주를 지녔고 여류정치가, 문장가, 시인, 예술인들이 두각을 나타냈다고 한다. 그래서 장태희가 글도 쓰고 수많은 예술을 바탕에 둔 유랑을 했었나 싶기도 했다. 웃고 지나기엔 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허황후가 우리나라에 첫 발을 디딘 날이 7월 29일인데 왕과 왕후를 사모하는 백성과 관리들이 술과 음식을 먹으며 덕을 기리고 즐거운 잔치를 벌인 날이라고 하는 것이다.

장태희의 생일이 7월 29일인데 우연의 일치치고는 꽤나 감흥이 짙었다.

그렇게 황옥공주는 내 고향 부산바다를 지키고 있고 장태희는 그 기상을 이어받아 여장부로서 팔도를 유람하며 부산을 알리며 과거와 현재의 신비한 연결고리를 풀어가고 있다.

부산을 가면 늘 찾는 곳이 해운대, 달맞이길과 청사포이다. ‘달맞이길’이라는 나의 곡은 내 스승이 나와 함께 거닐던 삼포길에서 즉석에서 작사하여 선물해주신 곡이다. 달님을 벗 삼아 걷는 길은 문탠로드라 해서 부산의 명소이기도하다.

어두운 밤이 되면 서로가 불빛으로 마주보는 적막에 마음을 뺏기기도 한다.

부산공연의 스케줄을 이어 벗과 가족과 생일파티를 하는 추억도 쌓았다. 부산 사랑이 넘쳐 부산 노래도 3곡이나 되는데 아이러브 뉴욕이 아닌 아이러브 부산으로 음반도 제작하기도 했다.

부산아가씨 장태희는 부산에 가면 어머니 품같이 포근한 포구 청사포에 갑니다. 비 맞은 흙길 빗물에 샤워한 돌길 매끈한 나무들을 벗 삼아 미포 청사포 구덕포 삼포길을 걷습니다. 굽이굽이 기찻길도 만나고 예측할 수 없는 굽이 길에 설렙니다. 길을 걷다 고개 숙인 백합을 보고 발걸음을 멈춥니다. 날이 밝아지고 해가 강해지면 고개를 들겠지요.

예쁜 꽃에 발걸음을 멈추고 그 향기를 맡은 사람과 정을 나누고 싶습니다.

사실 부산의 진가는 새로 생긴 고층빌딩도, 핫한 마린타워도 아닙니다. 바로 바다와 산이 맞닿은 이 길을 벗 삼아 걷는 것입니다. 때론 가까이 보는 것보다 멀리서 바라보는 저 등대처럼 내가 어디에 서있느냐가 세상을 보는 잣대가 되겠다 느낍니다.

부산은 저의 성장기 때 오감을 자극시켜 무한한 감성의 초석이 되더니 이제는 딱 저 바다만큼 내게 지혜를 줍니다. 나의 고향은 내가 지킵니다.

팬이 보내주신 선물, 그 그림 한 장에 감흥의 메시지가 서려 있는 듯 오늘 뜬다는 휘영청 밝은 보름달처럼 제 가슴에 꽉 차는 고마운 선물입니다. 필체에도 그 사람의 인품을 느낄 수 있듯 펜 끝에 붓끝에 펼쳐진 힘 하나하나가 마음을 투영하는 듯 강직합니다.

송죽.. 한겨울을 이겨내는 강인하고 곧은 성품 마디마디 키워가는 자생력 달빛은 방농하고 송죽은 은은한 오늘입니다.

노을 지는 바다를 한참을 바라보던 새까만 소년…. 무슨 생각을 했을까... 머슴아가 뒤통수도 참 잘생겼드만. 멋지다.

내가 좋아하는 바다사진을 즐겨 찍어 내 앨범 사진으로 쓰기도 하였다. 나훈아, 문주란, 현철. 설운도, 김수희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의 뒤를 잇는 부산의 대표가수가 되기 위해 노력을 경주할 것이며 ‘해운대 엘레지’ ‘용두산 엘레지’ ‘돌아와요 부산항에’처럼 명곡을 남겨 목포 유달산의 이난영 선생님처럼 고향땅에 노래비를 세워 내 유람 길의 발자국을 남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