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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8관왕...女프로농구 정규리그 MVP 포함

기사 등록 2024-04-0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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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이슈데일리 김은현기자] '보물센터' 박지수(KB스타즈)가 한국여자프로농구(WKBL) 역대 최초로 정규리그 8관왕에 등극했다.

박지수는 4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110표를 모두 얻어 '만장일치'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2018-2019·2020-2021·2021-2022시즌에 이은 박지수의 통산 네 번째 정규리그 MVP 수상이며, 2018-2019·2021-2022시즌에 이은 통산 세 번째 만장일치 MVP 선정이다.

박지수보다 많은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선수는 정선민(은퇴·7회), 박혜진(우리은행·5회)둘 뿐이다.

박지수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29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0.3점(1위)을 넣고 15.2리바운드(1위) 5.4어시스트(3위)를 기록했다.

블록슛도 1.8개로 1위를 차지했고, 개인 기록을 수치로 환산한 공헌도 부문에서는 1천283.9점으로 역시 1위에 올랐다.

박지수가 지난 시즌 공황 장애 등의 이유로 정규리그 30경기 가운데 9경기에만 출전하면서 KB스타즈는 10승 20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박지수가 건강하게 한 시즌을 소화한 이번 시즌 KB스타즈는 27승 3패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박지수는 MVP 외에 윤덕주상(최고 공헌도), 우수 수비선수상, 베스트 5(박지수, 허예은, 박지현, 김단비, 김소니아), 득점상, 2점 야투상, 리바운드상, 블록상까지 8관왕을 달성했다.

WKBL 출범 이후 정규리그 8관왕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기록도 2020-2021시즌과 2021-2022시즌 박지수가 7관왕을 이룬 게 최고 기록이었다.

MVP 상금 500만원과 윤덕주상 300만원, 우수 수비선수상, 베스트 5와 통계 부문 4관왕 상금을 더해 총상금 1천400만원을 받았다.

MVP를 받은 박지수는 "(우리가) 1년 동안 농구를 하면서 굉장히 고생했고, 피와 땀을 흘려가며 누구보다 열심히 한 걸 잘 안다"며 "스포트라이트를 나만 받는 것 같이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상 소감을 밝히던 도중 눈물을 보인 박지수는 "'항상 버텨야 한다'는 말이 힘들기도 했던 순간이 있었다. 어쨌든 잘 이겨내서 이 자리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나 자신에게 한 번 더 이겨내라는 말은 못 하겠다.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시상식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꼭 미국여자프로농구(WNBA)가 아니더라도 해외 리그에서 뛰고픈 마음이 커졌던 시즌"이라며 "이제는 좀 나가보고 싶다는 욕심이 선수로서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리그에서는 다 나보다 작다. 또 해외 선수들과 비교에서 내가 여기서 더 좋아진 게 있을까 생각해보면 냉정하게 없는 것 같다"며 "선수로서 욕심을 내면 나가는 게 맞다"고 언급, 외국 무대 도전에 나설 뜻을 피력했다.

한편, 지도상은 KB스타즈를 정규리그 1위로 이끈 김완수 감독이 받았다.

신인상은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여자프로농구(WNBA)를 경험한 키아나 스미스(삼성생명)가 받았다. 스미스는 기자단 투표 110표 가운데 107표의 앞도적인 득표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미스는 정규리그 21경기에서 9.0점 2.6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WKBL은 정규리그 일정의 ⅔이상을 소화하면 1년 차뿐 아니라 2년 차 선수들에게도 신인선수상을 받을 자격을 준다. 스미스는 식스우먼상에도 뽑혀 3관왕에 올랐다.

심판들의 투표로 정하는 모범 선수상은 인천 신한은행의 주장 이경은, 기량발전상은 이해란(삼성생명)에게 돌아갔다.

김은현기자